[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이 만들었던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조직 RO는 모임 때마다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통진당은 전신인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공식 석상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등을 불렀다. 이석기류는 애국가에 대해 국가로서의 성격을 부정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과 애국가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단체들이 불러왔다. 80년대 들어 만들어진 반국가적 민족해방민중혁명 단체인 NL와 PD계열들이 민중의례란 명목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반정부 반미의식을 고취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며칠 앞두고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원내대표간의 회동에서 정식으로 제기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5.18국가기념곡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보훈처에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했다. 보훈처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특정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하기위한 법령등이 없기 때문이다.
자칫 국론분열을 부추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보수와 좌파간에 치열한 대결과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는 국가지정곡 논란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하는 것도 문제다. 노래의 실체를 파악한 후에 대처해야 한다. 노래가사의 생성배경과 작사 내용, 그후의 전개과정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가지정곡으로 매우 부적합하다. 먼저 가사 내용부터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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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며칠 앞두고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는 반미민중혁명을 선동하고 있다. 이런 곡이 국가기념곡으로 선정하는 것은 우리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이 노래는 백기완이 쓴 시 ‘묏비나리’에서 따왔다. 묏비나리는 노동자와 민중계급이 목숨을 걸고 투쟁하여 군부독재와 미제국주의, 자본가등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반미반정부 반자본투쟁시다.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키자는 생경한 용어들이 점철돼 있다. 이 시는 80년 YWCA 위장 결혼식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중이던 백기완이 만든 미발표 장편시이다. 묏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졌다.
백기완은 이 시에서 남한은 군부독재와 미제국주의 식민국가, 살인마의 나라로 비하하고 있다. 민중이 봉기하여 이런 썩은 세상을 갈아엎고 분단의 벽과 미제국주의를 무너뜨리라고 선동하고 있다. 늑대자본가들에게 대항해서 싸울 것도 부추기고 있다. 민중혁명을 통해 해방세상을 맞이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백기완이 말하는 해방세상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타파하고, 민중이 주인이 되는 민중혁명국가를 건설하자는 황당한 주장으로 이뤄져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한 자유민주주의를 누리고, 10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을 부정하는 내용들이다.
마치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시키고, 허울뿐인 민중이 주인이 되는 사회주의 국가를 세우자는 주장으로도 비친다. 북한은 민중이 주인이 되는 사회국가를 건설했다고 하지만, 세계 최악의 독재 인권탄압 국가로 전락했다. 백기완과 황석영은 70~80년대 민주화 노동자 투쟁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미국을 사악한 제국주의 국가로 매도하고,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 국가로 프레임을 씌워서 이런 체제를 갈아엎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당시는 민주화 및 노동자투쟁 분위기에 편승해서 야당과 지식인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구 소련은 80년대말 해체됐다. 동구 사회주의국가들도 공산주의를 버리고, 시장경제의 길로 돌아섰다.
황석영은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수정해서 82년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만들었다. 광주 극회 광대가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시민군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기위해 만든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의 마지막 곡으로 제작됐다. 작곡자는 당시 대학생 김종률.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는 반미민중혁명을 선동하고 있다. 이런 곡이 국가기념곡으로 선정하는 것은 우리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보훈단체들은 결단코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제2의 작사가인 황석영이 불법 방북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방북 중에는 북한의 5.18선전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를 공동제작하기도 했다. 그가 만든 임을위한 행진곡이 북한의 선전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것도 심각한 결격사유다. 일설에는 북한 선전영화의 임이 독재자 김일성을, 가사 중 새날이 사회주의 혁명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내용과 북한의 악용 사례를 감안하면 기념곡 지정은 적절하지 않다. 최초 원작인 백기완의 묏비나리에는 민중계급 혁명, 미제국주의 식민지배 등을 근거로 사회주의 혁명을 선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 단체, 이석기의 RO, 통진당 같은 극좌단체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해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북한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반미투쟁으로 호도하고 있다. 남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분열을 부추기 위한 목적으로 임을 위한 곡을 사용했다. 정부기념일에 기념곡을 지정하고, 제창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중시해야 한다.
애국가의 경우 별도의 법령이 없다. 관례상 애국가로 인정되고 있다. 5개 국경일과 기타 정부 기념일에 기념곡이 지정된 전례가 없다. 정부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의 노래외에는 합창이 관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거나, 기념곡으로 지정하면 이념갈등이 촉발될 것이다. 종북 세력 활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들은 애국가도 제창했다. 국가지정곡을 주장하는 세력들 가운데는 시민군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많다. 대한민국에 민중혁명운동을 선동하기 위해 광주민주화운동을 악용하는 인물과 집단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군들은 공산주의세력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반을 조직하기도 했다. 시민군들의 순수한 이념과 목적을 왜곡해선 안된다.
국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체를 잘 알아야 한다. 최근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공식 기념곡 지정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리얼미터가 단순한 찬반유무만을 갖고 조사해서 이런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 만약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사가들의 반대한민국 행태와 행적, 가사내용의 반미민중혁명선동, 북한의 선전영화 배경음악 사용 사례 등을 주지시킨 후 조사했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
리얼미터가 언론플레이를 위해 이처럼 조사를 내놓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응답비율도 5~6%에 불과하다. 응답률이 지극히 낮은 데이터를 갖고 국민의 절반이상이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에 찬성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언론들이 이를 무분별하게 인용해서 보도하는 것도 국민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
더민주는 5.18행사를 앞두고 호남 구애 차원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지정곡으로 해달라고 하고 있다. 지나친 정치공세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내용으로 점철된 가사를 국가지정곡으로 해달라는 것은 국민분열을 부추기는 처사다. 국민의당도 더민주와 함께 경쟁적으로 국가지정곡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있다. 김종인의 더민주와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호남러브콜 차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래를 국가지정곡으로 삼자고 선동하는 것은 자중자애해야 한다.
야당은 이런 정치공세보다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협치부터 해야 한다. 조선 해운 등의 부실을 털어내고, 새 살을 돋게하기 위한 경제위기 수습방안부터 머리를 맞대야 한다. 노동개혁법안에 대해서도 전향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위한 노동개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귀족노조와 기득권노조를 옹호한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청년백수들의 한숨과 눈물을 외면해선 안된다.
야당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소통과 협치를 기대한다면 경제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공조방안부터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수권능력이 신뢰를 받을 것이다. 허구헌날 정치공세만 벌인다면 국민들이 신뢰를 주지 않을 것이다.
4.13총선에서 더민주가 1당이 됐다고 기고만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으로 어부지리를 얻었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동안 19대 국회에서 더민주가 경제개혁에 발목을 잡은 것에 대해 국민들은 진저리를 치고 있다. 친노 운동권세력의 발목잡기는 최악의 사례였다.
새누리당 일부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을 국가지정곡으로 하자고 동조하고 있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대한민국 체제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할 여당마저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 며칠 앞두고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론분열이 없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군사독재체제 종식과 자유민주주의 회복등을 열망했던 광주시민군들의 순수한 뜻을 왜곡해선 안된다. 어느 순간에 반대한민국 세력, 반정부 세력, 반미세력들이 한데 엉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민중혁명을 선동하는 정치노래로 악용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들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판단해야 한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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