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마린보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두고 '제재과잉'과 '메달연연'의 양분된 의견대립으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의 메달 보다 확실한 규정으로 체육계의 잘못된 관습을 뿌리까지 뽑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는 강래혁 전 체육회 법무팀장과 최동호 평론가 등은 의견과 충분한 징계는 받았고 좀 더 선수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재를 풀어줘야 한다는 안민석 의원 등의 의견의 대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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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염동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주최로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태환 선수 올림픽 출전 금지 어떻게 볼 것인가' 전문가 토론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팽행한 찬반 토론을 하고 있다./미디어펜 |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은 올해 3월 징계가 만료됐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도핑 관련자는 징계가 끝난 지 3년이 지날 때까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되어 있어 앞으로 약 3년간 더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처지다.
현 규정으로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박태환은 지난달 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중재 신청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재의 상대방 격인 대한체육회 공동 회장인 김정행 회장이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에 찬성 의사를 밝혀 올립픽 출전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행 회장은 "박태환에 대한 개인 의견을 답한 것이다"면서도 "약물 등 스포츠 4대악에 해당하는 것들은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지만 국민 여론의 70% 이상이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찬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김 회장은 "경기력향상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대한체육회 내에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려면 먼저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해당 의견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이후 이사회에서 개정을 의결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지난 11일 1차 회의를 열었으나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에 대한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 역시 지난달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에 대한 요청이 있더라도 법률의 형평성을 위한 일반적인 법 원칙에 따라 특정인을 위한 규정 개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회장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작심하고 한 이날 발언이 앞으로 대한체육회 입장 변화로까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CAS에 박태환의 중재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또 25일에는 조영호 사무총장이 박태환 측과 면담하기로 되어 있다.
동석한 예전 올림픽 선수단장들도 김 회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어 양분된 의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16일 안민석 의원은 토론회장에서 "체육회 규정을 만들 때 앞선 사례에 대한 검토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제2, 3의 박태환 사태가 생기며 논란이 될 텐데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체육회가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래혁 전 체육회 법무팀장과 최동호 평론가 등은 "규정 제정 당시 스포츠 공정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했다. 2014년 한국스포츠의 현실을 반영해 결격 사유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당시는 정부가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성)폭력, 입시비리, 조직 사유화를 반드시 없어져야 할 스포츠 분야의 4대 악으로 지목하고 강력한 근절대책 마련에 나서던 때였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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