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조2351억원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양호한 실적에는 인력 감축, 점포 축소 등의 비용절감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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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조2351억원을 기록했다./미디어펜 |
26일 금융감독원은 '2016년 1분기 중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으며 이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중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351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033억원) 대비 1318억원(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27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2814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456억원(3.6%) 증가했다. 이는 보험료 유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로 투자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되고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수수료 수입 등으로 영업외손익이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8219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 대비 862억원(10.5%) 증가한 9081억원이었다.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운용자산 이익률 하락과 전년동기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투자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이 감소하였으나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호실적에는 인력 감축과 점포 축소 등 비용절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은다. 겉으로 보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제살깎기'를 통한 결과라는 것.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4000여명 임직원들과 2만여명의 설계사들이 짐을 싸들고 떠났으며 600여개의 점포들은 문을 닫았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임직원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가량 감소한 2만7312명이었다. 2013년 12월말 3만380명의 임직원들이 있었던 것에서 3068명이 생보사를 떠난 것이다.
설계사들은 2년 사이 1만6011명이 줄었다. 등록설계사는 2013년 12월말 14만3228명에서 2014년 12월말 13만366명으로 줄어든 것에 이어 지난해 12월말에는 12만7217명으로 감축됐다.
손보업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손보업계 임직원 수는 3만2373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74명(2.04%)이 감소했고 2013년 12월말(3만3479명)에 비해서는 1106명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등록설계사는 2013년 12월말 16만4253명에서 2014년 4.62% 감소한 15만6662명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에는 15만6596명으로 2년 사이 7657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생보업계가 3855개, 손보업계가 3104개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 각각 147개, 74개 줄었고 2013년에 비해서는 생보업계가 547개, 손보업계가 147개 감소됐다.
보험사들은 최근 저성장에 직면하고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비용절감이 절실해졌고 이에 희망퇴직 등 몸집줄이기를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삼성생명은 1000여명, 한화생명은 900여명, 교보생명은 600여명 등을 인력 감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가 400여명을 감축을 했고 이밖에 MG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도 최근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겉보기에는 실적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비용절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특히 인력감축, 점포 축소 등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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