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킬 스위치(Kill-Switch)'로 불리는 호가 일괄 취소 제도와 대규모 착오매매 구제 등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다음 달 새로 도입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말 시행을 목표로 킬 스위치와 대규모 착오매매 구제 시스템에 대한 막바지 점검작업을 진행 중이다.
킬 스위치는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착오주문이 발생할 경우 거래소가 신청을 받아 해당 계좌의 미체결 호가를 일괄적으로 취소하고, 추가 호가 접수를 차단해 손실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대규모 착오매매 구제 제도는 시장가격과 크게 차이 나는 가격으로 성립된 매매를 거래소의 직권으로 구제하는 제도다.
이는 2013년 12월 선물옵션 거래에서 주문 오류로 막대한 손실을 낸 뒤 파산한 한맥투자증권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장치다.
작년 6월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되고 고빈도 매매의 증가로 손실폭이 확대될 위험이 커지면서 거래안정화 장치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고빈도 매매는 짧은 시간에 수차례에 걸쳐 대량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증시의 급격한 변동을 유발한다.
고빈도 매매의 거래량 비중은 2012년 4.7%에서 작년 8.7%로 증가했다.
현행 호가 수량 제한이나 변동성 완화 장치로 일부 주문 실수를 막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소량 주문이 반복적으로 제출되거나 대규모 착오 매매가 발생할 경우 오류를 정정하기가 어려웠다.
거래소 관계자는 "킬 스위치나 착오매매 구제 제도 같은 거래안정화장치를 도입하는 이유는 고빈도 매매 때문"이라며 "이들 장치가 도입되면 착오주문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일정 부분 구제돼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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