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일본과 에콰도르 등 전 세계의 지진 피해가 확산되면서 불의 고리가 인간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위화감이 높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북 상주에서만 3번째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오전 4시53분께 경북 상주 서쪽 22km 지역에서는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다행히 아직까지 보고된 피해는 없다.
앞서 경북 상주 지역에서는 지난 3, 4월에도 각각 규모 2.6과 2.2 지진이 발생했던 바 있어 이번 지진이 경남 상주 지역에서만 올해 들어 벌써 3번째인 것이다.
지진 소식은 주로 일본 등에서 자주 발생해 한국에서의 지진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국도 지진에서 안전하지만은 않다.
보험연구원에서 최창희 연구위원이 내놓은 '한국의 지진리스크와 리스크관리 방안'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매년 수십 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규모 5 이상의 지진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규모 3 이상의 지진은 실내에서 현저하게 느끼는 것으로 특히 건물의 윗층에 있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지진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거나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이 있는 정도다.
반면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진동을 느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잠을 깬다. 약간의 그릇과 창문 등이 창문이 깨지고 어떤곳에서는 회반죽에 금이 가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나무, 전선주 등 높은 물체는 심하게 흔들리며 추시계가 멈추기도 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국내에서 1987년에 2차례, 1980년 1차례, 2003년과 2004년 각각 1차례씩, 2014년에도 1차례 있었다.
1987년 지진 피해 사례를 보면 당시 홍성에서 3분 9초간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으로 인해 지역 5600여 가구의 50%인 2840여 동에 균열이 발생했다. 사적 231호 홍주 성곽은 붕괴됐으며 홍성군청 등 공공기관 12개의 유리창 500여장 파손 등 추산피해액은 당시 금액으로 3억여원에 달했다.
기상청의 '한반도 지진 역사 기록' 등 문헌에도 과거 한반도에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고 부실 건축물 등에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인
7~9(규모 5~6.9) 사이의 지진이 빈번히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민안전처의 지진위험지도에서도 200~500년 안에 0.07g~0.11g(0.11g 수준의 지진은 오래된 건물, 굴뚝 등을 붕괴시킬수 있음) 수준의 지진이 적어도 1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한국 역시 지진에서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이에 정부에서도 1988년부터 내진설계 기준을 도입해 꾸준히 강화시켜왔다.
하지만 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진설계 역시 아직 미비한 상태다. 서울시 건물의 26% 가량만 내진설계가 되어있는 등 내진설계 기준이 도입되기 전 건물들은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리스크관리학회 회장인 숭실대학교 이창수 교수는 "일본의 경우 워낙 발생빈도도 높지만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발생빈도는 높지 않지만 대비 미비로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했을때 피해규모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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