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 기준금리가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옐런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뤄지지 않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우리(연준)의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기 위해 새로 나오는 경제지표에 대응한다는 점을 명확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이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앞으로의 금리인상 일정이나 다음번 인상 시점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옐런 의장은 하버드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경제 성장도 되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나는 그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 발언은 미국에서 다음 금리인상 시점이 이르면 6월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며 금융시장은 물론 일부 연준 고위관계자들도 적어도 이달에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고용동향에 대해 "실망스럽다"거나 "우려된다"고 평했지만, "어떤 월간 경제지표 한 가지를 지나치게 중요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적시에 발표되는 다른 고용 관련 지표들은 더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신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세계경제 동향을 비롯해 미국의 내수 회복 강도, 미국의 생산성 증가 속도, 물가 상승 속도 등을 불확실한 부분으로 지목했다.
특히 그는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찬성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오는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투자 심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이 (경기) 부양적"이며, 현재의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또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경제적) 동력이 부정적인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더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은 점진적으로(moderately)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강연은 오는 14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 이전에 예정된 그의 마지막 공개 연설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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