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 결정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준 충격의 강도는 첫날 낙폭을 기준으로 따질 때 역대 36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검은 금요일'이 연출된 전날 코스피는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낙폭은 2012년 5월18일 기록된 -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나 2001년 9·11 테러 때에 비해선 작은 편인 것은 물론이고 거래소가 1987년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최근 30년 사이에 36번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낙폭이 가장 컸던 때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8년 10월16일 기록된 -126.5포인트다.
사건 당일 하락률로만 따지면 브렉시트의 영향은 200위권 밖으로 더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하루 하락률이 가장 컸던 때는 미국 9·11 테러의 충격파가 강타한 2001년 9월12일이었다.
그날 코스피는 무려 12.02%나 떨어졌다.
IT 거품 붕괴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맞물려있던 2004년 4월17일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24일에도 각각 11.63%와 10.57% 떨어져 각각 역대 하락률 2,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브렉시트 충격이 좀 더 시장에 영향을 주더라도 금융위기 때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증시 악재로서 브렉시트의 강도는 과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보다는 약하고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의 총선 승리 때보다는 셀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코스피는 브렉시트로 대략 5∼10%가량 조정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MC투자증권은 이를 근거로 1850선 전후가 코스피의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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