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1주일 만에, 세계증시는 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시가총액 감소분의 절반가량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과 중국의 대표주가지수는 이미 브렉시트 결정 이전 수준을 만회했고, 미국은 64%, 일본은 48%, 한국은 73%가량 회복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직격탄을 맞았던 외환시장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파운드 값은 여전히 브렉시트 전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고공행진한 금값은 주춤하는 모습이고, 충격에 맥을 못 추던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했다.
30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29일 62조2235억 달러로 브렉시트 결정 이전인 23일 63조8136억 달러 대비 브렉시트로 인한 낙폭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세계증시 시총은 브렉시트 당일부터 27일까지 모두 3조6469억 달러 감소했다가 2거래일 만에 낙폭 대비 56.3% 수준인 1조5901억 달러를 회복했다.
당사국인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29일 이미 6360.06으로 브렉시트 결정 전인 23일 6338.10을 넘어섰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0일 2929.61로 마감해 23일 2891 수준보다 높았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7.9% 폭락하면서 14,952선까지 밀려나 EU 외부국가 중에서는 가장 타격이 컸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거래일 연속 회복 랠리를 펼쳐 30일 1만5575까지 올라 낙폭의 48%가량을 회복했다.
한국 코스피는 브렉시트 충격으로 3.09% 급락해 1925선까지 밀렸다가 역시 4거래일째 회복세를 보이면서 1970선까지 올라 낙폭의 73%가량을 만회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브렉시트 공포를 극복하고 이틀째 상승하면서 낙폭의 64%가량을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9일 1만7694선까지 회복해 브렉시트 결정 전 1만8011선에 다가섰다.
브렉시트로 직격탄을 맞았던 외환시장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41분 현재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3449달러를 보였다.
파운드화 가치는 24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수직 낙하해 같은날 파운드당 1.3229달러를 기록했고 이튿날에는 1.312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약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저점이 경신되지는 않았지만, 파운드화 환율은 나흘째 1.36달러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파운드화 환율은 브렉시트가 확정되기 전인 23일 오후 8시 종료 기준가 대비 10.1%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는 첫날의 타격을 절반 정도 해소한 모습이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현재 유로당 1.10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3일 종가 대비 여전히 2.72% 낮지만, 역시 24일 저점이었던 1.0913달러보다는 많이 회복했다.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렸던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면서 엔화 환율은 나흘 새 조금씩 오르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달러당 103엔을 찍었으며 현재 달러당 102.67엔에 거래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를 진행했던 23일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2.90%가량 낮다.
하지만 개표일에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99.02엔, 전날 종가 대비 6.3%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낙폭의 절반은 회복한 셈이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금값은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로 바뀌던 24일(이하 한국시간) 불과 여섯 시간 만에 온스당 1천250.89달러에서 1천358.54달러로 8.6%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1320달러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21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316.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가격은 브렉시트 여파가 미치기 전과 비교하면 4.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로 맥을 못 추던 국제유가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고지를 밟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찍었다. WTI 8월물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한 것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가 시작되기 전이던 24일 오전 7시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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