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공매도 공시 제도 시행을 전후로 공매도 거래 비중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를 대량으로 하던 기관투자자들이 공시 의무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특히 새 제도 시행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의 공매도 비중은 2.56%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5월13일의 6.84%와 비교하면 4%포인트 이상 급감한 것이다.
올해 들어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3~6%대를 유지했다.
공매도 거래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전날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매도 공시 제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제도는 특정 종목 주식발행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현황을 보고토록 하는 것이다.
보고 시한은 의무 발생 시점으로부터 사흘 내이고, 한국거래소는 금감원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장 마감 후에 공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해당자가 있을 경우 첫 관련 공시는 오는 5일 이뤄지게 된다.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이다.
향후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주식을 사서 공매도분을 상환하고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주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활용해 왔는데, 개인들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이유로 공매도 금지를 주장해 왔다.
공매도에 대한 개인들의 불만이 높은 만큼 기관들은 공매도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시 대상이 되어 공매도 현황이 그대로 드러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공매도를 활용한 롱숏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이번 제도 변경으로 투자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롱숏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사고(long),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빌려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를 말한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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