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내 27개 주요 대기업 집단의 총수와 오너 경영자 19명 중 13명(68.4%)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올해 상반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 허창수 GS 회장, 이수영 OC 회장, 장형진 영풍 회장 등은 주식 평가액이 올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현 CJ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은 떨어졌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오너가 가진 상장사 주식이 61개 종목인데 이중 75%인 46개 종목의 1월 4일 대비 6월 30일 주가가 하락했다"며 "지난 6개월간 국내 경기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평가액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보유 주식을 바탕으로 해당일 종가에 보유 주식 수를 곱해 계산했다. 주식은 보통주 기준으로, 우선주는 주식 평가액에 따로 반영하지 않았다.
주요 그룹 오너 주식 평가액 순위는 이건희 회장이 11조9941억원으로 1위였고 2위는 이재용 부회장(6조2924억원), 3위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4조4069억원)이었다.
이어 최태원 회장(3조3351억원), 이재현 회장(2조5746억원), 정의선 부회장(2조5622억원), 구본무 LG 회장(1조2762억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1조2504억원), 신동빈 회장(1조651억원) 등이 1조 클럽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들 오너 경영자 19명의 연초 주식 평가액 합계는 41조3740억원에 달했으나 6월 말에는 38조7811억원으로 2조5929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사이에 주요 그룹 오너들의 지분 가치는 6.3% 하락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연초 대비 1조3181억 원이나 내려갔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가가 연초 대비 42.7%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도 1월 초 3조8675억 원에서 6월 말 3조3351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분 가치가 5324억 원 떨어졌다. 이재현 회장도 5239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각각 2173억 원, 4014억 원이 줄어들었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등의 주가가 고전한 탓이다.
정의선 부회장도 반년 사이에 주식 가치가 2491억 원 줄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서만 1484억 원이 감소했다.
이밖에 이명희 회장(-1247억원), 구본무 회장(-1051억원)도 평가액이 내려갔다.
이건희 회장은 7571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18.3% 상승하면서 약 6조원이던 지분 가치가 7조1292억원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몽준 전 의원도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이 1543억원 올라갔다.
허창수 회장은 연초 3758억원에서 상반기 말 4381억원으로 622억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