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금융감독원이 자살보험금 미지급 보험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제재 절차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이달 중순까지 생명보험업계 '빅3'에 포함되는 삼성생명‧교보생명에 대한 현장검사를 마친 뒤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지난 2014년 '약관에 명시된 대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ING생명을 제재했다. 하지만 ING생명이 이에 불복하고 행정소송을 내면서 다른 보험사들에 대한 제재 절차도 중단됐다. 

3일 보험업계와 금감원에 따르면 14개 생명보험사가 미지급한 자살보험금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2465억 원(지연이자 포함)이다. 

이 가운데 미지급 액수가 가장 많은 ING생명(815억원)을 포함해 신한생명(99억원), 메트라이프(79억원), PCA생명(39억원) 등 7개 회사가 자살보험금 지급을 결정했다. 미지급 자살보험금 중 43%(1천69억원)의 지급이 확정된 셈이다. 

그러나 삼성생명(607억원), 교보생명(265억원), 한화생명(97억원) 등 '빅3'를 비롯해 알리안츠‧동부‧KDB‧현대라이프 등 7개사는 보험 청구권 소멸시효(2년)가 지난 자살보험금 지급 결정을 미루고 있다.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도 지급해야 하는지를 다투는 소송이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보험료를 지급하면 배임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판결이 나온 뒤 지급 여부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법원의 소멸시효 판결과 관계없이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ING생명은 자살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금감원에 걸었던 각종 행정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교보생명 현장검사에서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수와 금액, 지연이자 등을 꼼꼼하게 확인 중이다. 현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보험금 미지급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져 제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교보생명 검사 이후 다른 보험사에 대한 추가 현장검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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