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오는 7일 2분기 잠점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증권가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면 이는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2년여 만의 일이 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7조1900억원)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그해 3분기(4조600억원) 바닥을 찍었고 4분기(5조2900억원)부터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1분기(5조9800억원)와 2분기(6조9000억원), 3분기(7조3900억원)는 완만한 상승세를 타다가 4분기(6조1400억 원)에는 잠시 하향세로 숨을 골랐다. 올해 1분기(6조6800억원)에는 다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부터 2014년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8조 원대 이상의 실적 고공행진을 펼친 바 있다. 역대 최고점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 원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7조3230억 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5조835억 원)보다 26.18% 상향한 것이다.

이에 더해 일부 증권사들은 8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작년 동기보다 16% 늘어난 8조원의 영업이익을 점쳤다. 7조8천억~7조9천억 원대를 예상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다면 IM(IT모바일) 사업부가 단연 일등공신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 S7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저가형 갤럭시 A·J 시리즈의 물량증대, 모델 단순화 효과 등이 결합돼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조50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가 마지막이다.

꾸준히 2조 원대 중후반의 호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도 낸드플래시의 기술우위를 무기로 D램 단가 하락 등 악재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에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수율(불량 없는 양산율) 개선으로 흑자를 냈고 1분기 5천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분기 1조 원에 육박할 만큼 흑자 폭을 늘린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CE 사업부 영업이익을 9700억 원으로 점쳤다.

지난 1분기부터 삼성전자에 이어 가이던스를 공시하기 시작한 LG전자는 오는 8일께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594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G5의 판매 침체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TV와 가전 부문에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투자증권 등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6080억~6162억원으로 전망했다. 작년 동기보다 최대 150%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수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 1일 자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하는 등 MC 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올레드 TV와 트윈워시 세탁기, 인버터 에어컨 등의 선전으로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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