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올해 들어 공매도가 집중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매도 세력이 종목당 많게는 20%에 가까운 평균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1월4일~7월7일) 주식 거래량에서 공매도 비중이 큰 상위 10종목 중 8개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세력은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일부 종목의 공매도 평균 수익률은 18%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올 들어 공매도 매매비중 상위 기업은 대우건설(21.87%), 에쓰오일(S-Oil)(19.64%), 삼성중공업(18.65%), CJ대한통운(18.40%), 오뚜기(18.24%), LG전자(17.91%), 휠라코리아(17.42%), 로엔(17.12%), 동원F&B(17.04%), 금호석유(16.93%) 순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보다 높게 형성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반대로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으면 투자자는 이익을 취한다.

오뚜기의 최근 6개월간 공매도 평균가는 103만8천704원이고, 8일 종가는 84만2천원으로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은 상당한 평가이익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103만원)에 팔고 8일 현재가(84만원)에 되샀다면 1주당 20만원 상당의 투자이익을 챙겨 18.93%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오뚜기 종가는 연초 125만5000원에서 84만원선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공매도 세력의 투자예측이 맞아떨어졌다.

물론 투자자의 공매도 단가가 각기 달라 투자자별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평균가로 보면 대부분의 공매도 세력은 큰 차익을 누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원F&B, 삼성중공업, 로엔, 에쓰오일은 주가가 내려가면서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은 평균 10% 안팎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기업의 공매도 평균가와 지난 8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평균 수익률은 동원F&B(17.23%), 삼성중공업(14.44%), 로엔(9.52%), 에쓰오일(8.11%), 대우건설(4.98%), LG전자(2.05%), 휠라코리아(1.32%) 순으로 높다.

반면에 CJ대한통운과 금호석유 주식은 연초 대비 현 주가가 올라 평균 추정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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