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진경준(49) 검사장에게 비상장 주식 매입 특혜를 줘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안겼다는 의혹을 받는 게임업체 넥슨이 2005년부터 접대비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은 진 검사장이 넥슨에서 돈을 빌려 이 회사 비상장 주식 1만주를 4억여원에 사들인 때다. 이후 진 검사장은 주식을 되팔아 120억원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12일 재벌닷컴이 넥슨 지주회사인 NXC(분할법인 넥슨코리아 포함)의 연결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넥슨이 지출한 접대비는 모두 174억3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 9200만원에 불과하던 접대비 지출액은 2005년 2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고, 2006년에는 전년의 4배가 넘는 8억8700만원으로 급증했다.
2012년 이후로는 매년 20억원 넘는 접대비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접대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으로 28억9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경쟁업체인 엔씨소프트와 비교해도 월등히 큰 규모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엔씨소프트의 총 접대비 지출액은 48억6600만원으로 연평균 4억550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넥슨의 연평균 접대비는 14억5325만원으로 엔씨소프트의 3배를 훌쩍 넘는다.
두 회사의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율을 비교해도 2005년 이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2004∼2005년 매출액의 0.09% 수준을 유지하던 넥슨의 접대비 비율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0.4%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에 엔씨소프트의 접대비 비율은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0.13∼0.15%에 그쳤다.
2009년 이후에도 넥슨의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율은 0.11∼0.17%로 0.1%를 계속 웃돌았으나 엔씨소프트는 0.05∼0.09% 수준으로 0.1%를 넘지 않았다.
검찰은 넥슨이 2006년 넥슨재팬의 일본 상장을 앞두고 진 검사장에게 주식 특혜 매입 기회를 준 것 외에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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