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금융위원회가 외국계 금융사의 한국 이탈 현상에 우려를 표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소통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2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일부 외국계 금융사 지점이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영업을 축소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한국시장 철수의 배경에는 외국계 본사의 경영전략 변화, 수익성 전망 악화, 글로벌 금융 규제 강화 등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겠지만, 금융당국 입장에서 한국 금융환경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춰 부족한 면이 없는지 되돌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이 외국계 금융사의 실질적인 비용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무 논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점검팀과 로펌, 금융감독원, 전문가로 구성된 '외국계 금융회사 비즈니스 애로해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깊이 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우려처럼 외국계 금융사의 한국 사업 철수와 축소 움직임은 투자은행(IB), 증권, 보험 등 여러 권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국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 이어 올해 초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역시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운용사 한국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은행 업무를 증권사와 통합했고, 스위스계 UBS도 은행 업무를 접고 증권 부문과 통합했다.
보험업계에서도 독일계 알리안츠생명이 최근 한국법인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 시장 철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간담회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은행(BOA) 등 외국계 은행, 증권, 보험사의 한국지점 및 한국법인 최고 책임자급 인사 20명이 참석했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현재 운영중인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외국계 금융회사 영업활동에서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보다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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