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약정 체결에 따라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경영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약정 이행 기간은 오는 2021년 6월 30일까지다. 이 약정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 판단으로 기간 단축 또는 연장이 가능하다.

회사는 "그동안 용선료 조정, 채무 재조정,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 등 모든 자율협약 조건을 이행함에 따라 새로운 목표 이행을 위해 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18∼19일 실시한 결과 예상보다 약 2000억원 많은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계획했던 6840억원을 모두 청약했다.

당초 용선주는 5300억원 중 40% 이상, 사채권자들은 6843억원 중 50% 이상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용선주가 2900억원 이상, 사채권자가 4200억원 이상을 청약해 각각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약한 주식 수는 1억5100여만주로, 발행 예정 주식 수인 2억8000만주에 못 미쳤다.

용선주와 사채권자가 100% 청약을 가정한 최대치일 뿐 당초 목표했던 출자전환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현대상선 측의 설명이다.

출자전환 후 전체 주식 수는 총 1억8500여만주로, 7대 1 일반 감자를 하기 전 총 주식 수 2억4200여만주보다 낮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은 부채비율이 5307.3%에서 200% 수준으로 떨어져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