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지난해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다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효성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823억원, 영업이익은 3310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초로 분기 3000억원대, 반기 5000억원대 영업이익이라는 호실적을 낸 것이다.

   
▲ 효성은 2000년대 초반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 전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생산과 수익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사진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6’에 마련된 효성 전시부스 모습. / 효성그룹

효성은 이번 호실적과 관련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한 섬유, 산업자재 부분은 물론 중공업, 화학 등 전사업 부분의 호조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각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각 사업부문별로는 섬유 부문에서 스판덱스가 중국 등과 경쟁이 심화된 세계시장에서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 ▲고수익 제품 판매비중 확대 ▲해외 법인의 안정적 수익성 등을 바탕으로 매출 5158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의 실적을 냈다. 

산업자재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335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에는 736억원까지 급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회복에 따라 타이어코드, 시트벨트 및 에어백용 원사, 자동차용 카펫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효성 관계자는 “세계 1위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들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다”며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품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공업 부문은 1분기에 이어 흑자폭을 늘려 올 2분기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고수익성 중심의 수주 확대 ▲원가 및 제품경쟁력 확보 ▲불량률 축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효성은 다만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추가적인 원가 절감 활동이 향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 부문은 PP/DH사업에서 파이프용 PP(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판매량 확대와 저유가 등으로 인한 프로판 원가 절감, 판가 호조세 등의 호재로 전년 동기(29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36.9% 늘어난 397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역시 프로필렌을 중심으로 화학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부문은 원자재가격 하락과 함께 지속적인 현장 원가절감 노력에 따른 이익 증가분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11억원) 대비 69.4% 증가한 188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수도권을 비롯해 입지가 뛰어난 지역의 분양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석래 회장 기술경영, 최대 호실적으로 화답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무엇모다 이번에 효성이 또 다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원천기술력 확보를 통한 기술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조석래 회장의 행보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인 조석래 회장은 그동안 각 사업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활동을 펼쳐왔다. 
 
조석래 회장의 기술경영은 효성이 IMF 외환위기, 중국시장 성장으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특히 효성의 꾸준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판덱스는 조석래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의 결과물이자 외환위기 이후 세계적 기업으로의 눈에 띄는 성장을 이끈 견인차로 회자된다.  

효성은 지난 1989년 조석래 회장의 주문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고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내에서는 수익성이 저조하고 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스판덱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조석래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1990년대 후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0년 마침내 세계 1위 업체로 도약, 현재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도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제품으로 성장했다. 

조석래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철학을 이어받은 조현준 사장 역시 각 제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지가 경영의 핵심이라며 기술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조현준 사장은 신소재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의 성공적인 수익 창출과 자리매김까지 기술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조현준 사장은 이와 함께 기존 핵심 기술 외에도 IT사업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과 글로벌한 경영 감각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쪽의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