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전노무현후원회장, "송영길이 노무현정신 이야기땐 소름" 비판도
[미디어펜=이서영 기자]송영길 더민주의원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만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송의원은 26일 모 라디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해서 이 잡듯이 수사를 했던 사람이 바로 당시에 우병우 중수1과장 아니었나. 그 기준으로 본인한테도 수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송의원이 노무현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전당대회에서 친노표를 얻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추미애의원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당의 주력부대인 친노(친문재인계 포함)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추의원을 누르고 당대표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송영길 더민주의원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노무현대통령이 당한 만큼 수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노선봉에 섰던 송의원이 이젠 친노표를 얻기위해 친노로 변신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송의원(맨앞줄중앙)이 문재인전대표와 지난해 국정교과서 철회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미디어펜

 
송의원이 노대통령에 대해 동정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친노 일각에선 불편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송의원이야말로 노대통령을 가장 가혹하게 공격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노대통령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기명씨는 2010년 "송영길이 노무현정신을 이야기할 할 때는 소름이 돋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기명씨가 송의원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은 연유가 깊다. 송의원은 노대통령에 대해 지속적인 비난과 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에 대한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될 때인 2009년 4월9일. 송의원은 당시 "노대통령을 향해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재임기간 어떤 돈을 받았는지 밝히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노대통령에 대해 성역없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노대통령 재임 시인 2006년에도 "누가 대통령을 하기 싫은데 하라고 했는가"라고 비난했다.
송의원은 노대통령 재임시와 비극적 자살전까지만 해도 노골적인 반노성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노대통령 참모들이 창당한 국민참여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2중대'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그런 송의원이 노대통령 사후엔 상복입고 마음으로 추모한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반노에서 친노로 변신한 것. 2010년 3월 18일 좌파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노전대통령의 진정한 추모를 위해선) 울음을 삼키고, 분노를 싸안고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송의원은 추미애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노세력의 표를 얻기위해 우병수석을 앞장서서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이야 표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한다. 시류와 사익에 따라 조변석개하는 정치인에 대한 판단은 당원과 국민들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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