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동시에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집단대출 금리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2.77%로 5월보다 0.12%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치는 2015년 4월 2.81%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줄어들지만,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 있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06%로 5월보다 0.10%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3월 3.24%에서 4월 3.17%, 5월 3.16%로 떨어진 데 이어 석 달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10월(3.0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 가운데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3.02%로, 보증대출은 2.88%로, 일반신용대출은 4.29%로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집단대출 금리는 5월 2.90%에서 6월 2.94%로 0.04% 포인트 올랐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대상이 아닌 집단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보수적인 대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가계대출 중 3.0%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70.7%나 됐다.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48.5%로 한 달 전보다 0.9% 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3.41%로 0.14% 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3.06%로 0.21% 포인트 내렸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64%로 0.07%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도 1.44%로 0.10% 포인트 떨어졌다.

순수저축성예금(1.43%)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1.49%)이 각각 0.10%, 0.11% 내렸다.

순수저축성예금 중 정기예금 금리는 1.43%를 기록했고 만기가 1년인 상품(1.52%)의 하락 폭은 0.09% 포인트다.

정기적금 금리는 0.10% 포인트 낮아진 1.68%로 집계됐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은행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졌다"며 "집단대출 금리는 지방을 중심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가중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금리는 2.10%로 0.04% 포인트 올랐고 일반대출 금리는 10.93%로 0.0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가 2.05%로 0.02% 포인트, 대출금리가 4.55%로 0.11%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상호금융의 경우 대출금리가 1.65%, 대출금리가 3.87%로 떨어졌다.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1.98%)와 대출금리(3.85%)가 각각 0.02% 포인트, 0.01% 포인트 소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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