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더민주 목적은 우 수석 낙마?…흠집내기 갈등유발 떠넘기기
   
▲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영혼까지 탈탈 털 기세였던 조선일보가 한풀 꺾이니 바통을 잇기라도 한 듯 이번엔 한겨레가 공격에 나선 모양이다. 9일 이번엔 우 수석 처가 소유 골프장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헛다리를 짚었다.

의혹의 요지는 간단하다. 우 수석 장인이 경영권을 행사하던 기흥컨트리클럽에 청원별장이라는 호화 개인 별장이 있는데 이게 건축물대장에 나와 있지 않은 무허가 불법건물이고, 우 수석은 본인이 골프장 비리를 수사할 때인 2008년 다른 골프장들은 샅샅이 털었으면서도 처가 소유 이 무허가 건물 문제는 알고도 눈 감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익명의 이 골프장 전직 직원들 얘기를 근거로 우 수석이 골프장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런데 정작 이 골프장이 위치한 화성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KBS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건축물대장에 나와 있는 대로 운영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게 전부다.

알다시피 화성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정말로 불법이 있었다면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었을 것이라는 건 상식이다. 우 수석이 경영에 깊숙이 관여돼 있다는 한겨레 보도 사실 여부도 마찬가지다. 기사에는 누군지도 모를 익명의 전직 직원들이 그렇더라고 한겨레에 "전했다" 외엔 근거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걸 붙들고 익명의 검찰 직원, 또 누군가를 등장시켜 우 수석을 비판한다. 소위 언론이 말하는 우병우 의혹이란 것들이 매번 이런 식이다.

언론이 먼저 이런 저런 의혹을 제기하고 키우면 관련된 지자체와 기관 등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해주면서 수습이 되는 모양으로 끝이 난다. 이건 뭘 의미하나. 그만큼 언론의 우 수석 공격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걸 뜻한다. 불과 몇 시간도 못 가서 오보이거나 소설 같은 의혹이란 게 드러나도 끈질기게 우 수석을 공격해야만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이어 '사실이든 아니든 물러나'란 식으로 일부 언론과 더민주가 부추기고 있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의혹 제기 자체가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잡한 지경까지 온 언론의 우병우 의혹 캐기

조선일보가 처음 터뜨렸던 우 수석 처가와 넥슨 간 땅 거래 의혹에 비하면 한겨레의 골프장 무허가 건물 의혹 제기는 조잡하다. 이젠 언론의 우 수석 공격에서 집요함이 아니라 제발 그만둬 달라고 매달린다는 느낌마저 들 지경이다. 언론 검증이 상식을 비껴갈 경우 신뢰도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하나 명확한 사실로 확인되지 않는데도 하나의 의혹이 제기되면 우 수석 태도를 보다 조금 이따 다시 다른 의혹이 튀어나오는 식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봉창 소리만 요란하다가 끝에 가선 '사실이든 아니든 물러나'란 식이다. 이걸 정상으로 볼 수 있나.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지금 언론들의 우병우 의혹 보도가 딱 그렇다. 이런 언론 삽질 뿐 아니라 정치권 모습도 정치공세라는 걸 뒷받침한다. 우선 조응천 의원 문제다. 우 수석을 가장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본인이 인정하든 안하든 단연코 조 의원이다. 그가 청와대에 근무할 때 우 수석 검사장 승진 인사검증 책임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병우 의혹을 주도한 조선일보에 궁금한 것이 있다. 왜 조응천 의원을 취재하지 않나. 우 수석 저격수를 자처하던 조 의원이야말로 핵심 키를 쥔 인물 아닌가. 설마 조선일보가 청와대 재직 시 취득한 정보 비밀을 지켜야하는 조 의원 처지 따위를 생각해줬기 때문인가. 아닐 것이다. 내막이야 알 수 없지만 우 수석을 어떻게든 낙마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한 조선일보에서 조 의원 인터뷰 기사 하나 나오지 않는 것도 궁금하다.

언론 생리 상 우병우 정국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 조 의원이다. 그런데도 초반 반짝 등장한 것을 제외하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언론 관심사에서 빠져 있다. 이점도 우 수석 공격을 주도하는 언론의 의도가 수상쩍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 아닌가.

얼마 전까지도 오마이뉴스와 같은 언론에 나가 우 수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까발리던 조 의원이다. 그런 사람이 본인이 책임자였으면서도 우병우 검사장 재산검증 때 일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얼버무렸다. 조선일보는 조 의원이 왜 그 기억은 잘 안 나는지 궁금하지 않나.

언론 정치권의 불순한 작당, 조응천이 끝내야 할 이유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으로 건너 간 더불어민주당 사드 6인방의 처신을 비판하니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당장 국회운영위를 소집해서 민정수석 문제를 다루자" 우 원내대표가 밝힌 그 이유는 이렇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통합보다 국민갈등과 국론분열의 길을 간다면 야당은 야당대로 이에 대해 대응하겠다" 대통령이 사드 문제로 자당 소속 의원들을 비판하니 심사가 뒤틀렸던 모양인지, 대신 자신들은 우 수석 문제로 맞받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우 수석이 정치공세의 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언론이나 정치권이 고위공직자를 검증하고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목적과 의도가 순수해야 한다.

작금의 우병우 정국은 아무리 뜯어봐도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작당 의혹이 짙다. 그래서 불순하다. 그 중심엔 조응천 의원이 있다. 필자가 조 의원의 분명한 태도를 요구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금이라도 조 의원은 필자를 포함해 일부 국민들의 의심을 풀어주기 바란다.

우 수석에 대한 언론 제보자 의혹이나 우 수석 검사장 인사검증 때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런 의문들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우 수석 의혹과 함께 조 의원에 대한 의혹도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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