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박수칠만한 경기력이었다. 우승후보 러시아를 상대로 매 세트 박빙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결과는 결과다. '여제' 김연경이 대표팀에 있는 현재 40년만의 올림픽 메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패배는 있을 수 없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1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A조 3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른다.

   
▲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1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A조 3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의 승리포인트는 김연경 '도우미'의 발굴이다./사진=뉴스1 제공.

세계랭킹 12위의 아르헨티나는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랭킹 4위의 러시아의 경우 평균 신장 187cm의 장신군단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고전이 예상됐다.

아르헨티나전은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가 한수 위라는 평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그 러시아를 3-1로 격파한 만큼 만만찮은 상대다. 배구계의 '메시' 김연경에만 의존해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실제 김연경은 러시아전에서 20점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양효진(17득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력이 저조했다.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김연경을 뒷받쳐줄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러시아전에서 김연경의 득점 몰아주기는 체력저하와 함께 '김연경만 막으면 된다'라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줬다. 그 사이에 러시아는 다방면의 공격루트로 여자대표팀을 괴롭혔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 진출을 위해 최소 3승 이상이 필요하다. 향후 남은 일정이 개최국 브라질(2위)과, 카메룬(28위)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2승째가 필수다.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사실상 러시아전보다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를 제압할 키워드는 김연경이 아닌 그를 받쳐줄 수 있는 도우미 발굴에 있다. 

한국 대표팀에는 박정아, 이재영 등 제 2의 공격옵션이 준비돼 있다. 이들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김연경과 호흡을 맞추며 얼마나 득점을 올려줄지가 승리 여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팀 스포츠인 배구의 특성상 김연경만으로는 승리를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김연경 '도우미'를 발굴하지 못하면 러시아전 4세트처럼 무기력한 경기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한국 여자 배구는 꼭 40년만에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그 가능성이 높았지만 숙적 일본에 패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두려워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표팀의 상대전적은 6전 6승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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