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4∼6월에 연결 기준 42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1분기(3조5321억원)와 엇비슷한 3조388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263억원)에 비해 16배 이상 늘어났다.
1분기에 314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도 2분기에는 1조220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6조9201억원,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 1조1895억원이다
대우조선은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에 따라 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인정하지 않았고, 선주 측 요구로 공사가 연장된 부분에서도 지체보상금 발생 사유로 손실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보수적인 회계기준에 따라 손실이 반영된 프로젝트들은 정상적으로 건조가 진행 중이어서 선주 측에 인도될 때에는 오히려 추가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대우조선은 덧붙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분기 손실 발생 요인은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영향이 큰 만큼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자구계획의 조기 이행을 통해 손익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이루어 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애초 2018년까지 시행하기로 한 특수선 사업부의 분할 상장 일정을 앞당기고, 경남 거제에 보유 중인 아파트 부지 등 자산 매각도 서둘러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특수선 사업부 분할 상장안을 포함해 서울 본사 사옥과 중국에 설립한 선체 블록 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등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추진 중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5조5천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가 '엉터리 회계' 논란이 일면서 이중 2조6000억원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수정작업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적자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정정됐다.
현재 대우조선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 선주사 4곳으로부터 4억7000만 달러(약 5200억원) 상당의 선박 건조대금을 미리 수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늦어져 대금 1조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유동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