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웰터급 네이트 디아즈(31·미국)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2 메인이벤트 웰터급 경기에서 맥그리거가 5라운드 종료 2-0(48-47,47-47,48-47)으로 판정승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맥그리거가 우세했다. 맥그리거는 로우킥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거리를 벌렸다. 디아즈가 펀치를 맞고 여러번 쓰러졌지만 함부로 그라운드로 들어가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무리하지 않게 점수를 쌓아 판정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이었다. 2라운드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착실히 점수를 땄다.

맥그리거는 디아즈에 비해 불리한 리치를 극복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내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분위기가 바꼈다. 디아즈 특유의 ‘좀비 복싱’이라 살아난데다 맥그리거의 체력이 빠지면서 디아즈 쪽으로 기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디아즈는 체력과 리치 우위를 활용해 이번에도 경기를 뒤집으려 애썼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안면에 펀치를 계속 허용하면서도 막판까지 버텼다.

4라운드에서는 맥그리거가 체력을 회복하면서 팽팽하게 펀치를 주고 받았다. 특히 맥그리거는 초반 바디킥을 성공시키면서 디아즈로 넘어가던 무게추를 자신 쪽으로 옮겨왔다. 

이 같은 양상은 5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막판 디아즈가 테이크 다운에 성공해 파운딩을 시도했으나 경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종료됐다.

경기가 종료되자 디아즈는 맥그리거를 일으켜 세우는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4라운드까지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맥그리거는 지난 3월 6일 UFC 1차전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맥그리거는 2라운드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탭을 쳤다. 통산 20번째 승리(3패) 고지를 밟았다.

디아즈는 3연승에 실패했다. 종합격투기 통산 11번째 패(19승)를 안았다.

경기 후 맥그리거는 "왕이 돌아왔다"며 표효했다. 디아즈는 "3차전을 원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