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코스닥 시장 개미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7조7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올해 들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신용융자 잔고는 6월 중순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6월29일 6조7347억원으로 저점을 다진 뒤 다시 급증하고 있다.
잔고 증가세는 코스닥 시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3조2000억∼3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초 3조7000억원대에서 4조4000억원대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4조414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는 제약·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쳤던 작년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24일 기준으로 코스닥 종목 중에는 영우디에스피(15.62%), 피엔티(13.15%), 에스엠코어(12.30%), 와이엠씨(12.28%), 넥스턴(11.16%)의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다.
신용융자 잔고율은 상장 주식 수를 신용잔고 수량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선도전기(10.13%), 에이엔피(9.73%), 유양디앤유(8.42%), 경인양행(8.18%), 동양물산(8.03%)의 신용 잔고 비중이 컸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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