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단 미국에 도착하기만 하면 망명 신청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유럽을 가로질러 중미를 거쳐 미국으로 떠나는 알바니아인들이 늘어난 적이 있다.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미국의 망명 신청 기준 때문에 알바니아인의 미국행이 급증한다고 발칸 뉴스 전문인 발칸 인사이트가 탐사보도물로 최근 보도해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에 도착해 불법 이민자로 적발된 알바니아인은 지난 2012년 56명에서 2013년 487명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 2014년에는 5000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고 발칸 인사이트는 공식 통계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행 이민자 대부분은 먼저 이웃 나라인 몬테네그로로 건너가 불가리아에 도착한 다음 국경자유왕래 조약인 솅겐 가입국인 오스트리아-스페인을 경유, 멕시코에 내려 대개 도보로 미국으로 들어간다.
스페인-멕시코 항공기 탑승할 때 쓴 위조된 불가리아 여권은 멕시코에 도착해 반납한다.
지난 2014년 알바니아의 말시아 마데 지역을 떠나 미국에 들어간 3명이 불법 체류자로 적발되자 이들은 난민 또는 망명을 신청해 뉴욕에 정착했다.
미국은 '종교와 인종, 국적, 특정 사회단체 가입 등을 이유로 고국에서 박해받거나 박해받을 우려가 명백한 이들'에게 망명 기회를 준다.
미국 국무부 통계로 2013-2014년간 알바니아인 3782명의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