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올해 하반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증시 입성을 노리는 특색 있는 중소형주에 눈길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는 '김혜수 고기불판'으로 유명해진 생활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이 다음달 6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자이글의 주력 상품은 조리 기구인 '자이글'이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누적 판매량 230만대에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자이글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345억원에 영업이익 72억원, 순이익 5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니테크노와 과학기술 서비스업체인 에이치시티,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미투온도 최근 나란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미국의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 기업인 잉글우드랩, 중국 기업인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회사와 오가닉티코스메틱스홀딩스 등 외국계 기업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마쳤다.
잉글우드랩은 다음달 26∼27일 수요 예측을 거쳐 10월 4∼5일 청약을 받은 뒤 10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익히 알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 이른바 '빅3' 외에 다양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호텔리츠로는 처음 상장하는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모두투어리츠)가 IPO 기대주 가운데 하나다.
모두투어리츠는 코스닥에 상장된 여행사 모두투어의 자회사로,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작년 영업수익(매출) 30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23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음달 22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이 베트남 2개 법인을 상장시키기 위해 작년 5월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다.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SPC) 제도를 이용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5∼6일 수요 예측에 이어 8∼9일 일반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도 공모주 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인더스트리가 아디다스그룹 운동화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화승비나의 국내 상장을 위해 작년 11월 설립한 지주회사다.
다음달 8∼9일 수요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10월 초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호전실업, 자동차 플라스틱 내·외장 전문부품 공급업체인 프라코도 최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밖에 치과의료기기 제조·판매 업체인 덴티움, 의약품 제조·판매업체인 JW생명과학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공모가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낸 탓에 IPO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은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 부담 요인이다.
올 하반기 들어 상장한 종목은 총 13개(코스피 3개, 코스닥 10개)다.
이중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웃도는 수익률을 낸 종목은 해성디에스(19.2%), 엔지스테크널러지(195.5%), 우리손에프앤지(5.7%) 등 3개에 불과하다.
장원테크(-30.6%), 두올(-30.5%), 대유위니아(-21.6%), 바이오리더스(-20.0%), 한국자산신탁(-13.9%) 등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종목들은 줄줄이 공모가를 밑도는 신세다.
지난 18일 상장한 중국기업 헝셩그룹(-6.7%)의 경우 중국원양자원의 허위 공시 사태가 더해지며 애초 예정보다 상장 일정을 늦춘 데 이어 공모주 청약에서 올해 처음 미달(스팩 제외)을 경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이글은 최근 공모 희망가 밴드(2만∼2만3000원)보다 낮은 1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자이글 측은 "최근 이어진 주식시장 침체와 더불어 동종 업종 내 기업들의 주가와 실적 등을 감안해 공모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결과는 '흥행 대박'.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자이글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610.77대1로 최종 집계됐다. 총 89만6000주 모집에 5억4724만주가 청약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3조98억원이 몰렸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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