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엔화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5일(현지시간) 오후 2시17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36% 내린 103.54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4엔대 후반으로 출발해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통화완화 정책 발언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교도통신 주최 행사 강연에서 "양과 질, 금리 차원에서 추가 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 외 수단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달 말 예정된 금융 정책 총괄 검증의 방향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양적·질적 금융 완화 도입 이후 3년간의 경제·물가 동향, 정책 효과와 관련해 총괄 검증을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구로다 총재는 "완화 정책으로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수익률 곡선을 끌어내리는 강력한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로선 특정한 정책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지만 금융 기관이 현금을 더 비축하게 만드는 수준까지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달러-엔 환율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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