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매출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가입 기업이 국내 에너지업계에 3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업계 800개사의 경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800개사 매출 합계는 약 306조원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기업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전기·석유·가스·축전지 등 에너지 공급사와 기자재 업체 800곳이다. 2015년 12월 결산법인의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이는 전자업계 매출 합계(약 313조원)의 약 98%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 수를 따져보면 에너지업계가 30곳으로 전자(10곳), 자동차(19곳) 기업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에너지업계가 전자·자동차에 비해 매출이 고르게 분산돼 있고, 특정기업에 의해 산업 전체의 매출 규모가 좌우되는 비중이 작다는 뜻이다.
에너지업계의 단일기업 매출을 보면 한국전력이 58조540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전체 매출에서 19.1%의 비중을 점했다. 2~4위는 SK에너지(27조8069억원), GS칼텍스(26조8738억원), 한국가스공사(25조4820억원) 순이었다.
이어 에쓰오일(17조8903억원), 현대오일뱅크(12조1068억원), 한국수력원자력(10조6424억원) 등도 매출 10조원을 넘긴 기업이다.
에너지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로, 100원어치를 팔면 10원 정도 남기는 수준이었다.
영업이익 규모도 1위는 한전으로 4조4253억원에 달했다.
두 번째는 한수원으로 3조7849억원이었고, GS칼텍스(1조2325억원)가 3위에 자리했다. 그다음은 SK에너지(9942억원), 가스공사(9828억원) 순이다.
매출 10조원 이상의 대형 에너지기업 중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수원으로 무려 35.6%에 달했다.
한전(7.6%)보다 5배나 높았고 발전 5개사(8~19%)보다도 수익성이 훨씬 좋았다. 정유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를 밑돌았다.
조사대상 에너지기업 800개사 중 당기순이익을 올린 회사는 637개사, 당기순손실을 본 업체는 163개사로 나타났다. 5곳 중 1곳꼴로 손실을 본 셈이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의 더블 악재를 경험한 기업도 105곳이나 됐다.
부채비율이 400% 이상으로 고위험군에 속한 기업도 106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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