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분양 등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 중인 부산과 경남, 소위 P.K 주택시장이 추석 이후에 어떤 양상을 띨 지가 관심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양 등 수출산업의 위축으로 영남권 부동산 시장에 암영이 가득한 가운데 추석 전 양극화가 극명했던 부산 분양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지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석 이후 부산과 경남 등 P.K의 주요 분양은 동래구 명장동 e-편한세상과 서구 명지지구 대방노블랜드 등 유망 분양단지가 대기 중이다.
부산
경남 추석 이후 주요 단지 분양 계획 |
지역 | 소재지 | 사업명 | 세대수 | 일반분양 |
부산 | 동래 명륜동 71번지 | 힐스테이트 | 493 | 493 |
동래 명장동 431 | e편한세상 | 1,384 | 828 |
동래 온천동 855-2 | 온천2 래미안 | 3,863 | 2,488 |
서구 서대신동 444 | 푸르지오 | 815 | 532 |
강서 명지 업무지구 | 대방노블랜드 | 2,804 | 2,804 |
창원 | 의창구 중동지구 | 태영 데시앙 | 3,233 | 3,233 |
진해 자은3지구 임대/분양 | LH | 1,707 | 1,707 |
김해 | 내덕지구 A3-2 | 중흥 S클래스 | 2,064 | 2,064 |
율하2 S3블록 | 시티프라디움 | 1,084 | 1,084 |
진주 | 진주 혁신 A12 | 중흥 S클래스 | 1,143 | 1,143 |
경남은 창원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2차분과 김해 내덕 중흥 S클래스 등 대단지가 청약시장의 심판을 기다린다.
@P.K 양극화 심화…경남, 조선해양 불황 '직격탄'
부산·경남의 분양시장은 상반기 양극화 심화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부산은 동래 명륜자이가 올해 최고경쟁률(523 대 1)과 최다 청약자수(18만 여명)의 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해운대 마린시티자이, 대연자이 등이 올해 청약경쟁률 1~3위를 휩쓸었으나 비인기 단지의 상당수는 미분양이 속출, 양극화가 심화 중이다.
경남도는 창원과 김해 등 일부 지역에 청약열기가 남아있으나 전반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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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매권 차익에서 투자수요가 판치는 부산 명륜자이가 올해 최고경쟁률(523 대 1)과 최다 청약자수(18만 여명)의 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해운대 마린시티자이, 대연자이 등이 올해 청약경쟁률 1~3위를 차지했다./미디어펜DB |
조선해양 등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상승 대세'는 종막을 기하고 내리막길이다. 창원 유니시티가 20만명의 청약자들이 쇄도 평균 9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이어 김해 장유2차가 46 대 1로 청약열기가 치열했으나 창원 월영과 신부산의 '사랑으로 부영' (4,298가구) 등 대부분은 청약자 외면으로 지금도 미분양 상태다.
특히 창원은 조선 등 수출산업에 먹구름이 끼면서 유니시티 1차분마저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이 급격 냉각 중이다.
반면 김해는 국제신공항 확장에 힘입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청약경쟁률만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편이었다.
@단타 전매권 의존 시장 '막판 불꽃'
지역 분양시장은 추석 이후 부산과 경남의 분양시장에 대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이 실수요보다는 분양권 전매 등 '단기 차익'를 노리는 투자수요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창원 D부동산중개사는 "부산과 경남 주택시장은 공급과잉의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조선해양 등 한국경제를 먹여살린 제조업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엎친 데 덮친 격'이다"며 "부산과 경남의 청약 광풍은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 청약자들로 인해 발생된 현상으로, 뒤집어 보면 '밥먹고 살기' 어렵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분양권 딱지'장사에 나선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한 중개사는 "부산과 창원 등 경남 주요 도시의 집의 상당수는 2개 이상의 청약통장으로 주요 단지 동시 청약에 나서는 상황이다"며"분양권 전매 차익이 다른 지방보다 높은 부산의 유망단지 청약시장은 당분간 열기를 유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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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과 경남도 등 소위 P.K 주택시장의 양극화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산 '명륜자이'와 마산 월영 '사랑으로 부영'/GS건설 부영 |
실제 부산의 주택 매매시장은 거제 등 경남지역의 약세 전환과 달리, 강세 또는 강보합을 지속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부산은 8월 한 달간 0.35% 올라 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에 올랐다.
@공급과잉에 분양권 전매 후폭풍 "태풍 전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올해 연말까지 부산에서만 8500여가구가 공급되는 가운데 대림산업, 대우건설, 한화건설이 재개발 분양에 나선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경우 주택시장이 대체적으로 보함 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시장은 열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이 금융위기 이후 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오름세로 인한 피로감 누적으로 투자차원의 주택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더욱이 최근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인근 조선업 구조조정도 강도높게 진행 예정이어서 부산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해운대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겹쳐 마지막 투자 수단으로 분양시장에 돈이 모이고 있다"며 "급작스럽게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향후 정책과 시장 상황에 따라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잉공급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의 후폭풍은 '불보듯 뻔하다'며"실수요자의 경우 분양권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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