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정부가 한진해운 선박 화물하역을 다음달 말까지는 최대한 완료하기로 했다.
최근 한진그룹과 전·현 대주주의 1100억원 지원이 확정된 데 이어 산업은행이 크레딧라인(한도대출)을 개설해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한진해운의 시재금까지 합치면 화물하역에 필요한 자금이 어느정도 확보됐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어 한진해운 관련 현황과 앞으로 하역진행 계획을 설명했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선박 97척 가운데 현재까지 35척이 하역을 완료했다.
하역을 못한 62척은 국내 항만으로 돌아올 예정인 선박이 33척, 스페인·독일·싱가포르 등 거점항만 인근에서 하역을 위해 입항을 기다리는 집중관리 대상 선박이 29척 등이다.
정부는 국내복귀예정 선박에 실린 화물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0월말까지 모두 하역을 완료시켜 환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집중관리선박 가운데 이달 중 10여척이 추가로 화물을 하역하도록 하고 10월에도 최대한 많은 선박이 하역할 수 있도록 지원해 10월 말에는 집중관리선박 대부분이 하역을 마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화물하역에 필요한 하역비 등 소요비용은 한진해운 시재금과 한진그룹 지원액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대주주의 책임있는 자세를 통해 하역 정상화가 조속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현재 벨기에와 호주에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을 신청했고 다음주 중에는 스페인·네덜란드·이탈리아 등 3개국에 스테이오더를 신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캐나다 등에도 순차적으로 신청하겠다고 했다.
채권자가 선박을 가압류하지 못하도록 막는 스테이오더는 현재 미국·영국·일본·싱가포르·독일 등 5개국에서 발효된 상태다.
정부는 한진해운을 이용하려던 대기화물을 위한 대체선박 투입도 지속해서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재까지 동남아노선과 미주노선에 각각 4천과 2척 투입됐으며 앞으로 동남아노선에 7척, 미주노선에 2척, 유럽노선 9척 대체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한진해운이 선원관리의 책임이 있는 선박(59척)의 1238명 등 한진해운 선박에 승선해 있는 선원들의 신변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주·부식을 10일치 미만으로 보유한 선박에 대해서는 한진해운이 공급계획을 세워 음식을 공급하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헬기 등을 활용해 즉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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