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67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사 7곳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3조44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65억원(16.2%) 줄었다.

작년 상반기 4104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농협금융지주는 1385억원 적자를 냈다.

신한과 KB금융 순이익은 각각 7.4%, 1.7% 감소했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손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대손 비용은 은행이 대출해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미리 손실 처리해두는 것을 뜻한다.

상반기엔 JB금융지주 순이익(745억원)이 37.2%의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은 10.4%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상반기 1조3102억원으로 7개 은행지주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9102억원), 하나(8187억원), BNK(3070억원), DGB(1584억원) 순이었다.

6월 말 현재 은행지주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96%로 작년 말보다 0.24%포인트 높아졌다. 자본 건전성이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보통주 자본비율(10.99%)과 기본자본비율(11.61%)도 각각 0.45%포인트, 0.38%포인트 높아졌다.

KB지주(15.11%)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BNK(11.69%)가 가장 낮았다.

은행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19%로 작년 말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농협지주(1.81%)가 가장 높았고 하나(1.23%), DGB(1.22%), JB(1.14%)가 뒤를 이었다.

비은행지주인 메리츠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1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억원(3.4%) 감소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1518억원(54.2%) 급감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1102억원(50.5%)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은행지주들이 내수경기 부진,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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