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드론(무인항공기)의 90%가 중국에서 제작한 모델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국토부 및 국토부 산하기관별 드론 보유현황'에 따르면 국토부가 보유하고 있는 드론(무인항공기)의 90%는 중국업체가 제작한 모델이다. 

국토부는 올해 초 드론을 국가 신동력 육성산업으로 분류했지만 실제 활용되는 장비는 국내산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토부는 드론 22대를 가지고 있다. 

각 국토관리청과 국토관리사무소는 드론을 하천 상태와 각종 시설물·공사현장 점검 등에 활용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교육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국토부 소속기관이 가지고 있는 22대 드론 가운데 20대가 중국 제품이다. 국토지리연구원에 소속된 2대만 국내업체가 제작한 것이다. 

중국산의 비중이 90.1% 수준으로, 모두 세계 최대의 상업용 드론 업체인 DJI의 제품이다. 인스파이어, 팬텀 등 이 회사의 주요 모델들이다. 

DJI는 올해 3월 한국법인을 세우고 국내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지난 8월엔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초로 실내 드론 비행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국토부 산하기관까지 확대하면 중국 제품의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국토부 산하기관 6곳(수자원공사, 한국감정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국토정보공사, 시설안전공단 )에 배치된 드론은 모두 89대다. 

이중 27대가 중국제품이다. 그러나 교육과 이벤트 용도로 60대 모두 국산 업체의 소형 드론을 운용하는 JDC를 제외하면 나머지 29대의 93.1%인 27대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역시 대부분이 DJI에서 제작한 것으로 항공사진 촬영, 항공 측량, 감시 등의 용도로 쓰인다. 

윤 의원은 "현 정부가 신동력 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나 정작 정부와 공공기관 활용드론은 거의 대부분 중국을 포함한 외국산"이라며 조속한 국산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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