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나흘째 파행을 맞았던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새누리당 김영우 위원장의 사회로 처음 열렸다.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감은 마침 이날 발생한 북한군 귀순병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진행됐다. 

야당 단독으로 열린 국감에서 의원들은 북한군의 귀순 상황에 관해 자세한 보고를 요구했다. 

이에 국방부는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소장)을 국회로 보내 위원들에게 자세한 상황을 보고했다. 합참이 국감장에서 북한군 병사 귀순 상황을 보고한 것은 처음이다.

오후 3시 30분께 국회에 도착한 서 작전부장은 "귀순자는 상급 병사로 군복을 착용했지만, 비무장 상태였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귀순자가 발생했다. 올해 지상으로 귀순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 작전부장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귀순 지점에 우리 대북확성기가 있냐"고 묻자 "해당 지역 일대에도 대북확성기가 운영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서 작전부장은 "오늘 상황은 대기초소에 근무하는 초병이 육안으로 처음 관측했다"면서 "마침 중대장이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빠른 시간에 조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 3분께 GOP(일반전초) 대기초소 근무 초병이 GOP 철책 전방의 미상물체를 포착하고 중대 상황실에 보고했다. 이어 오전 10시 12분께 GOP 초소 초동조치조 2명과 귀순자 유도조 4명이 현장에 도착, GOP 철책 가까이 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육안으로 처음 관측했나? 감시장비가 더 빨라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서 작전부장은 "그럴 수도 있다. 감시장비도 지형이나 차폐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계곡을 통해서 사각지대로 넘어오다 보니 육안으로 먼저 관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귀순한 북한군 상급병사는 오후 1시 25분 7사단 기무부대로 인계되어 중앙합동심문 장소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군부대 측에 1차 심문 없이 즉각 신병을 넘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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