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를 피하고자 조만간 감자 및 자본확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감자를 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우조선의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자는 자본금을 감소시킴으로써 자본잠식 폭을 줄일 수 있어 기업의 구조조정에서 자본확충에 앞서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감자를 해 그 차익으로 결손금을 감소시킨 뒤에 출자전환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하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조22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우조선 지원안에서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세웠고, 12월 말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직원들이 참여하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4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앞으로 약 1조6000억원의 자본확충을 추가로 할 여력이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연내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등은 채권단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감자의 실행에 나선 뒤 출자전환 등으로 대우조선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자를 위해서는 보통 80일 넘게 시간이 걸리므로 10월 말에 감자 작업을 시작하면 내년 초에 마무리된다"며 "내년 2월까지 감자를 마무리하면 연말 결산에 반영할 수 있어 상장폐지를 피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본확충의 규모, 방식,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