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찜통더위로 인해 지난 8월 한 달간 사용한 전력량이 300kWh를 초과한 가구가 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가구가 낸 전기요금은 3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한국전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력 사용량 구간이 누진제를 본격적으로 적용받는 300kWh 초과에 속하는 가구는 모두 1138만1000호로 집계됐다. 지난 6월 509만8000호의 2.2배로 늘어난 수치다.

누진구간별로 보면 301kWh 이상∼400kWh 미만은 532만7000호(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22.3%), 401kWh 이상∼500kWh 미만은 405만6000호(17.0%), 501kWh 이상은 199만8000호(8.4%)였다. 구간별 가구 수는 지난 6월 201kWh 이상∼300kWh 미만 구간에 속한 가구가 785만호로 가장 많았고, 101 이상∼200kWh 미만이 595만호, 100kWh 이하가 486만2000호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8월에는 301 이상∼400kWh 미만 532만7000호, 201kWh 이상∼300kWh 미만 470만8000호, 101kWh 이상∼200kWh 미만 408만1000호 순으로 나타나 가정의 전력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늘었음을 보여줬다. 특히 고사용 구간인 401kWh 이상∼500kWh 미만은 51만1000호에서 405만6천호, 501kWh 이상은 12만5000호에서 199만8000호로 10배가량 증가했다.

300kWh 초과 구간에 속하는 가구가 낸 전기요금은 모두 9010억원으로 지난 5월 2625억원의 3.4배로 늘었다. 가구 수보다 전기요금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주택용 전기요금은 누진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누진구간이 한 단계 오를수록 전기요금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다만, 올해 일시적으로 시행하는 하계(7∼9월) 전기요금 할인이 아직 적용되지 않은 가구도 있어 실제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8월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1월에도 전력사용량이 300kWh를 초과한 가구가 841만7000호에 달했다.

이 의원은 "누진제로 인해 여름과 겨울철 가정에서 받는 전기요금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정 전기요금 태스크포스(TF)에서 가계의 시름을 덜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