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근 전 대표"이 문제에 관해 도의적으로 막중한 책임 느껴"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여야 의원들은 5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 계열사의 방만 경영 실태를 지적했다. 

이날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농협 계열사들의 투자 손실에 대해 비판하며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농협 물류가 156억원을 주고 구입한 선박이 6년 동안 61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선박관리비와 수리비로 170억원이 투입돼 손실만 총 231억원에 달했다"며 "앞으로도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성찬 의운은 "경영이 너무 방만하다. 중앙 직원만 해도 어마어마한 규모"라며 "물론 다 이유가 있겠지만, 자체에 조직을 진단해서 이런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이 지난 2012년 사업구조를 개편한 이후 손익은 크게 줄어든 반면 부채와 임원 수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늘어난 임원의 자리에는 관피아 등이 득세하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편과 부실 경영에 대한 진단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말씀에 동의하면서 농협은 연말 구조 개선을 통해 이중적으로 소요되는 중복 기능을 과감하게 통폐합해서 조직을 슬림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날 농협이 STX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것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당시 투자책임을 맡았던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는 "평생 농협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관해서 도의적으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말했다. 

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은 "그 말씀을 듣고 국민들이 굉장히 절망을 느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농민 출자금을 보호해야할 농협이 1조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며 "절대다수 국민의 보편적 법 감정과 상식에 비춰볼 때 여전히 수용될 수도, 이해될 수도 없는 증언이 계속되고 있다"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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