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농협 지역조합의 임원 자녀들의 '고용세습'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5일 황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간 지역조합장이나 상임이사의 자녀 216명이 부모가 재직하거나 퇴직한 조합 또는 인근 조합에 취업했다.

황 의원은 "216명 중 79명은 서류심사와 면접만을 거쳐 선발돼 채용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이 중 26명은 부모가 조합장 또는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던 당시 채용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모가 조합장으로 함께 근무하는 경우는 5건이며, 170명은 인근 시군 내 조합에 채용됐다. 

황 의원은 "부모의 영향력 개입으로 조합 간 자녀 취업을 '품앗이'한 정황도 상당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전북 A축협 조합장의 딸은 B원예농협에 지난해 채용됐고, B조합장의 아들은 올해 A축협에 취업했다. 또, 2012년 경북 C농협 조합장의 아들은 D농협에 취업됐는데 D농협 조합장의 아들은 C농협에 채용됐다. 

황 의원은 "아무리 공정한 채용 절차를 거쳤다 하더라도 이런 식이면 특혜 의혹을 피할 수 있겠느냐"며 "농협 내에서도 불투명한 채용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전수조사를 통해 채용과정을 투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 "이 기간 전체 채용인원 중 임원 자녀 비율은 0.43%에 불과하다"며 "현재는 신규 채용 시 지역조합도 외부 대행업체를 통한 시험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전·현직 임원 자녀에 대한별도 가산점이나 채용 상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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