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후보 토론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달러당 1108.4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10원을 밑돌기는 지난 4일(1107.8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떨어진 1114.0원에 개장했다.
당초 전 거래일 종가에서 11.3원 떨어진 1104.2원에 첫 거래가 이뤄졌지만 '딜 미스'(거래실수)로 확인돼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이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회에서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사태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고 힐러리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미국 CNN은 여론조사 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5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후보의 우세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전망이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보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도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5만6000개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로, 일자리 증가량이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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