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 NC 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포수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8-1로 이겼다.
두산은 안방 잠실구장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1-0, 5-1로 NC를 차례로 꺾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산 원정길에 올랐다.
이후 전날 치른 3차전에서 6-0으로 완승하더니 이날도 NC를 무릎 꿇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 및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 승(93승) 기록을 세우고 정상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통산 5번째(1982, 1995, 2001, 2015, 2016년)다. 2년 연속 우승은 처음이다.
1∼4차전에서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두산이 KBO리그 역대 7번째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고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데 이어 2년 만에 통합 우승팀 감독으로 우뚝 섰다.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는 선동열(2005∼2006년)·류중일(2011∼2014년·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김태형 감독이 세 번째다.
양의지는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타율 0.438)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양의지가 77표 중 70표를 받아 팀 동료인 허경민(5표)과 더스틴 니퍼트(2표)를 압도적 차이로 제쳤다. 양의지는 부상으로 승용차 K7을 받았다.
4차전 MVP는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두산 투수 유희관이 선정됐다.
두산의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 속에 2013년 1군 무대 진입 후 4시즌째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올해가 네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였으나 우승 한풀이에는 또다시 실패했다.
4차전으로 시리즈를 끝내려는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15승(6패) 투수인 좌완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웠다.
물러설 곳이 없는 NC는 지난달 29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무실점)을 던지고 사흘밖에 쉬지 못한 우완 재크 스튜어트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양 팀은 1회 나란히 득점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1회초 1사 후 오재원이 중전안타, 민병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주자를 1, 2루에 뒀다.
하지만 김재환이 중견수 뜬공, 닉 에반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NC도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모창민의 희생번트, 나성범의 볼넷 때 박민우의 도루 성공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테임즈가 외야 플라이 하나 쳐주지 못하고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후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상황을 맞았으나 이번에는 권희동이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초 바로 선제점을 뽑았다.
양의지가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스튜어트의 5구째 시속 132㎞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양의지의 한국시리즈 통산 첫 홈런이다.
두산은 1회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유희관이 2회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끝내는 등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한 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5회에는 1사 후 김재호와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주자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오재원의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NC 마운드에 원종현이 오른 6회초에 바로 털어냈다.
1사 후 4안타를 몰아치고 석 점을 보태 승부를 더욱 기울였다.
김재환, 에반스의 연속안타 이후 오재일이 삼진을 당했지만 2사 1,2루에서 양의지가 우익수 쪽 2루타로 2루 주자 김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리고 원종현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벼랑 끝에 몰린 NC는 6회말 박민우와 모창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고 유희관을 강판시켰다. 하지만 중심타선 앞에 차려준 이 기회마저도 걷어찼다.
3차전까지 선발진의 호투로 불펜진 소모가 적었던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을 일찌감치 투입했다.
NC는 이현승에 처음 맞선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테임즈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에서 아웃됐다. 박석민의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질듯한 땅볼 타구는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호수비에 걸려 결국 한 점도 얻지 못했다.
이현승은 8회 투아웃까지 2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용찬이 8회 2사 후 마운드를 이어받아 모창민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나성범을 중견수 뜬 공으로 요리했다.
그러자 두산은 9회초 무사 1,3루에서 오재원이 NC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우중간 석 점포를 쏴 쐐기를 박았다. 1사 2루에서는 에반스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졌다.
NC는 뒤늦게 9회말 선두타자 테임즈가 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영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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