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정당 없이 홀로 하려니 빡빡하다"며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경상남도 김해에서 기자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해 그동안 반 전 총장을 영입하려던 정당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어 그는 "지금껏 대통령이 된 사람 중 당이 없었던 사람이 없었다. 당적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설 이후 정책 면으로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오는 25일 관훈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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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연합뉴스 |
반 전 총장은 헌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뒤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양원제 도입 문제에 대한 질문에 "안 그래도 의회가 번번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양원제는 부적절하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고, 사회 갈등만 부추긴다"고 부정적인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자신이 주장한 '정치 교체'에 대해 "지금의 체제를 바꾸는 일"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돼도 (정치 교체가) 안 된다"고 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박연차와 나는 관계가 없다"면서 "내가 그랬으면(돈을 받았으면) 만약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그만둔다고 하려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밖에 그는 자신을 돕겠다고 나선 외곽 그룹과 관련해 "15개 가량 그룹이 있는데 자생적인 것이고, 사실 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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