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메시지 없어 선택 못한 것"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일단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관계에 급급한 정치인들에게 개탄과 좌절감을 느꼈다"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야권에서는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것에 대해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본인이 스스로 대선후보로서 검증을 자처했고, 그 과정이 혹독함은 국가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무거운 책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귀국 후 국가발전 대계나 국민을 사랑하는 뜨거운 메시지가 없어서 사랑받지 못했고 정치권도 국민의 마음을 읽어 선택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반기문 전 총장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10년에 걸친 노고를 우리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며,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안보 분야의 원로로서 대한민국에 큰 보탬과 가르침을 주는 역할을 맡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영입을 놓고 고심하고 있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명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우리당은 그 분이 쌓아온 국제외교에서 높은 경륜이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했고, 그 일에 우리 당이 어떻게 협력할까를 모색하던 중이었다"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반기문 전 총장께서 불출마 이유로 지적한 잘못된 정치 풍토는 우리 정치권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 대선 불출마선언으로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소집해 대책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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