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가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글로벌 톱2’에 도전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역량을 확대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의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지면 자료가 지워지는 D램과 달리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가 저장된다. 데이터의 저장과 삭제도 자유롭다. 모바일과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에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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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3D 낸드 기반 NVMe SSD /SK하이닉스 |
최근 빅데이터, IT기기 성능 향상 등 정보통신기술(ICT)환경의 고도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3D 제품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확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을 이끌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은 D램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24.2%로 삼성전자(49.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38.7%), 도시바/샌디스크(34.8%)에 이은 3위(14.5%)다. 선두권과의 격차가 적지 않는 상황이다.
D램은 2020년까지 매년 한 자릿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에 비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매년 40% 이상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낸드 플래시에 집중하는 이유도 시장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청주에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다. 청주 신규 공장에서는 3D 낸드플래시가 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청주에 준공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갖고 있다. 올해는 이천 M14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M14 2층에 클린룸을 준비하는 등 수요에 본격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투자 비중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7조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와 비교해 D램의 투자는 줄지만, 낸드플래시 메모리 투자는 더 늘어난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4세대 72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시장 지배력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이 2D에서 3D 제품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우선 3D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연말까지 3D의 비중을 2D보다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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