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장에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며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포털 등 정보통신기술(ICT) 선두주자들의 AI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개방'과 '협력'을 토대로 한 관련 생태계 조성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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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는 음성·터치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사용자가 보낸 정보를 받아들인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공개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를 통해 AI 비서 '빅스비'를 선보였다.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AI 빅스비는 음성 명령뿐 아니라 화면 터치, 카메라 촬영 등 다채로운 입력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 또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간의 소통 방식을 습득함으로써 사용 시간이 늘면 늘수록 각 이용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빅스비는 전화·설정·문자메시지·갤러리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앱) 8개와 연동된다. 언어 또한 한국어와 영어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딥 러닝을 위해선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지원 앱과 언어를 점차 늘리는 등 빅스비의 독자적 생태계 형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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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지난 30일 음성 인식 기반 인공 지능 비서 '누구'(NUGU)에 커머스, 스포츠 중계, 오늘의 운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하고, 인공지능이 먼저 고객에게 필요한 사항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지난해 9월 음성 인식 기반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한 SK텔레콤도 올해는 기술·고객·협업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누구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11번가와 T맵 등 SK그룹 전체의 자산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0 AI 생태계 발전의 첫 단계격으로, 누구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자상거래(커머스) 플랫폼 11번가와 제휴로 만든 '음성 쇼핑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공개된 누구의 신규 기능으로는 △국내 프로 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음성 알림 서비스 등이 있다.
SK텔레콤은 향후에도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사용자의 편의를 도울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구용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랩장은 "'누구'는 현재 스피커 형태로 출시됐지만, 향후에는 인형 모습을 한 토이봇, 영상 인식 기술을 더한 탁상형 소셜봇 등에 탑재하는 방안도 연구 중에 있다"며 "조만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서드파티 개발사업자들이 SK텔레콤 AI 플랫폼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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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올 초 선보인 AI 비서 '기가 지니'(사진)를 '자동차'에 확대, 적용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사진=KT 제공 |
KT는 올 초 선보인 AI 비서 '기가 지니'를 '자동차'에 확대, 적용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KT는 지난 30일 국내 최대 모터쇼 '2017 서울모터쇼'에서 음성 인식 인공 지능 서비스 '기가 지니(GiGA Genie)'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을 연동한 홈 투 카(Home to Car)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날 KT는 차량과 연동된 '기가 지니'를 통해 원격 시동, 위치 안내 등 차량 제어에 성공했다.
KT는 기가 지니를 가정 내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는 동시에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가 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빅데이터 등 핵심 ICT 기술과 함께 기존 5G 및 IoT를 기반 삼아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앞서 2월 열린 '2017 MWC'에서 KT는 "가정의 홈 허브로 시작한 기가 지니지만 단계적으로 오피스, 숍, 기업, 자동차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라며 '기가 지니'의 무궁무진한 활용 범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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