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송수신 주기 최적화, 배터리 소모 감소 기술 적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KT 이용 고객은 스마트폰 배터리를 40% 이상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12dlf KT 광화문빌딩 West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이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된 배터리 절감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West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배터리 사용시간 극대화로 고객 편의를 도울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C-DRX'를 소개했다.  

C-DRX는 스마트폰 기기와 통신사 기지국 간의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화해 배터리 소모를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정차시 엔진 구동을 멈춰 연료를 절감해 주는 자동차 ISG 방식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C-DRX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요소였던 '배터리 방전'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글로벌 LTE 표준기관 3GPP는 이미 C-DRX를 표준 기술로 제정했고, 이미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는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KT는 C-CRX을 지난 1일 전국 LTE 상용망에 적용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파라미터 값을 찾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동안 최적의 파라미터를 도출하기 위해 야간 필드 테스트를 35회 진행했으며 파라미터도 73회나 도출했다. 테스트 한 단말기만 해도 삼성·노키아·에릭슨 등 114종에 이른다.

물론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특정 단말 재부팅 현상, 일부 중계기 장비 오류 발생, 기지국 경계 손실율 증가, 특정 단말 데이터 지연 등의 오류 등이 발생했다. 이 모든 오류를 바로잡는 데 들인 시간만 3240시간에 달한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KT는 2년간 꾸준한 품질 개선을 시도했고 마침내 데이터 손실률이 0.06% 이하의 최적의 파라미터를 도출했다. 

   
▲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 'C-DRX' 개념도 /사진=KT 제공

KT의 C-DRX는 기술 적용에 있어 소비자에게 어떠한 이용 행태의 변화도 요구하지 않는다. LTE망에서 단말기에 알아서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 LTE 가입 고객들은 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배터리 사용량이 35~45%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스펙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경우에도 C-DRX을 적용하면 이용 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의 적용으로 KT 고객은 백그라운드에서 구동 중인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일일이 종료시키지 않아도 된다.  

이성규 KT 네트워크연구기술지원단 상무는 "C-DRX 기술 미적용 상태에서는 백그라운드 앱 역시 필요에 따라 4~10초 주기로 기지국과 통신을 한다"며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그러나 앱에서 요구하는 최소 필요한 통신을 제외하곤 꺼진 것과 마찬가지의 수준으로 데이터 송수신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이용자의 편의를 도울 다양한 혁신 기술로 고객 만족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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