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게임업계의 1분기 성적표가 잇달아 공개된 가운데, '기존 게임의 성적 유지', '신작 게임의 흥행' 두 가지 요소에 상위권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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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업계의 1분기 성적표가 잇달아 공개된 가운데, '기존 게임의 성적 유지', '신작 게임의 흥행' 두 가지 요소에 상위권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손에 쥔 건 '넥슨'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12일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0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4%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0%나 오른 75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는 기존 게임과 신작 게임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매출 증대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는 지난 1월 춘절(음력 새해 명절)을 맞아 진행한 '던전앤파이터'의 업데이트, 지난해 이뤄진 장수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용자 급증, 매출 급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작의 덕도 컸다. 일본 지역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신작 'HIT'의 성과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547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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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삼국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중화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
또 지난 3월 출시된 삼국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도 중화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은 수집형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으로 대만을 비롯한 홍콩, 베트남 등에서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은 올해 역시 글로벌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새로운 온라인 게임 신작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연내 출시를 예정 중인 게임으로는 일인칭슈팅(FPS) 게임인 '로브레이커즈',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는 최강 IP를 보유했음에도 올 1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매출 3695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60%나 감소했다.
1분기 이렇다 할 대작이 없었던 데다 주력 콘텐츠인 '리니지'의 부진이 뼈아프다는 평가다.
올해로 출시 19년을 맞이한 '리니지1'은 엔씨소프트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리니지1 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43.9%에 달하는 3754억원이었다.
그러나 올 1분기 리니지1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 하락한 515억원에 그쳤다. 신규 서버 오픈 및 대규모 업데이트 시일이 경과했고, 리니지M에 대한 대기수요 증가로 일부 트래픽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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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리니지M'을 앞세워 올 상반기 모바일 시장에서의 도약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반격 카드는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리니지M'을 앞세워 올 상반기 모바일 시장에서의 도약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
그도 그럴 것이 리니지M은 사전 예약 시작 15일만에 예약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예고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엔씨소프트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030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2월 이후 트래픽이 정상화되고 있는 리니지1과 블레이드앤소울도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 하반기 모멘텀은 더욱 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는 아직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매출 규모에서 1위 업체인 넥슨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측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넷마블의 1분기 예상 매출이 7000억~8300억원, 영업이익은 2500억~27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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