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14∼15일 열리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박병석 한국대표단 단장과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 간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회동이 성사될 경우, 미국과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이 해법을 모색하는 첫 고위급 대화가 된다.
박병석 단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팡쿤 중국 외교부 아주사 참사관의 영접을 받았다.
박 단장은 이날 공항에서 중국 지도층 인사를 만날 계획을 밝히면서, 같은 회의장에 있을 것이기에 (북측과) 자유로운 접촉이 있을 수 있다며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같은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대외경제상은 일대일로 포럼에 중국 측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됐으나 이번 포럼에서 어떤 주제의 논단에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
 |
|
▲ 중국의 일대일로 포럼에서 남북 회동이 성사될 경우,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고위급 대화가 된다./사진=연합뉴스 |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통해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경제권을 건설한다는 '일대일로' 포럼에 29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해 동일한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한 고위급 접촉이 별도로 성사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대표단 파견은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에서 시 주석이 요청한 사안"이라며 "포럼에 정부 대표단으로 가는 박 단장이 정부가 (중국 등) 4대국으로 보내려 하는 정부 특사와 관계없다"면서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서 박 단장과 김 대외경제상 간 회동 성사 여부는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대외경제상이 장관급이라는 점과 박 단장이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던 무게감을 감안하면, 남북 회동 여부는 일대일로 포럼이 종료될 때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고 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