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9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요청하고 동의를 얻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 이후 브리핑을 열고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원내대표들에게 “각 당의 공통 대선공약을 우선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각 당 원내대표들의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국회에서 논의할 것은 검찰개혁과 국정원 개혁, 방송 개혁이다.
박 대변인은 “각 당 대선후보들의 공통 공약인 검찰·국정원·언론 개혁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은 국회 차원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이라도 국정원의 국내 개입 근절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개헌을 대선공약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정치권의 개헌 논의 과정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서 반영하고, 선거제도 개편도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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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병헌 정무수석, 정의당 노회찬·바른정당 주호영·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임종석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
이와 함께 대통령과 원내대표들의 오찬 회동에서는 일자리 추경안 논의도 있었다. “정부가 앞으로 일자리 추경안을 국회에 상세히 설명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이 원내대표들에게 국회에서 원만한 처리를 당부하는 협의도 이뤄졌다”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들 사이에 비정규직 해결 방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도 있었다.
이날 원내대표들 사이에서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사들의 활동 결과를 지켜보고, 앞으로 있을 한미정상회담과 한중정상회담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전병헌 정무수석은 “미중일러를 방문 중인 특사들이 귀국하면 대통령이 충분히 보고받고 또 5당 대표들에게도 특사활동 내용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특사단 활동을 공유한 다음 대통령이 특사들의 여러 건의 사항도 감안해서 (사드 문제를) 탄력성 있게 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수석은 또 “사드 문제는 국내에서도 민감한 사항인데다 국가간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항이므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한 정보를 공유한 뒤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것”이라는 청와대 입장도 덧붙였다.
원내대표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업무지시 형태를 가급적 최소화하고 시스템에 의한 개헌을 추진 건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전 수석은 “일부 야당에서 그런 우려와 지적을 했다”며 “이에 대통께서는 국회 차원의 입법 사항이나 국회와 협의해야할 사항은 당연히 협의로 풀어나간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권한 내에서 필요한 업무지시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규제프리존법의 처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일부 야당의 건의가 있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전 수석은 이날 오찬 회동에 대해 “대통령 취임 9일만에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빠른 원내대표와 회동하면서 장소와 격식에서도 파격적이었고, 대화와 질문도 자유롭고 활기찼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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