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취임 9일만에 ‘공통 대선공약 우선 추진’을 위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설치 합의를 이뤄냈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이날 파격적인 탈 권위로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국회 대표단이 회동할 때에는 국회 대표단이 먼저 회동 장소에 도착해 모여 있으면 그 다음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서였다. 하지만 오늘 문 대통령은 상춘재 문밖까지 마중을 나가 한명씩 차례로 도착하는 원내대표들을 일일이 영접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찬 장소인 상춘재는 국빈을 영접하던 장소로 이전 정부에서는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공간이었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은 5당 대표들과 이곳에 원탁테이블을 놓고 상석 배정없이 둘러앉아 오찬을 나누며 국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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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노회찬·바른정당 주호영·자유한국당 정우택,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이날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들의 오찬 메뉴는 한식 코스였다. 이에 대해 박수현 대변인은 “주 메뉴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었고, 디저트는 한과와 김정숙 여사님이 손수 준비한 인삼정과를 대접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오찬 회동 이후 문 대통령은 원내대표들에게 김정숙 여사가 손수 인삼과 꿀, 대추즙을 10시간가량 정성들여 졸인 인삼정과를 협치를 의미하는 차원으로 조각보에 싸서 손편지와 함께 전달했다”며 “손편지에는 ‘귀한 걸음 감사하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적혀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대통령과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관례대로 달던 이름표 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아침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런 것부터 바꿔야 한다’는 기사를 보시고 말씀해 이름표를 달지 않게 됐다”며 “‘청와대에서 열린 각종 회의에 참가하는 참석자는 이름표를 다는 관행을 재고해보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이날 오찬 회동에서부터 그 뜻을 반영해서 명찰을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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