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 자동차 전장사업 세 불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전장을 나란히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함께 관련 단체의 핵심 멤버로 자리 매김하는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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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데모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양사가 전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장 시장이 2015년 2390억달러(267조원)에서 2020년 3033억달러(33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장사업에서 섬성전자와 LG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사업부·계열사들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와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자동차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40% 수준이던 전장 비중이 2030년에는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자 기술 없이 자동차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자율주행차 도로주행 승인을 취득하는 등 전장의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울러 양사는 주요 단체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를 완료한 삼성전자는 최근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의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5GAA’는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해 9월 설립된 단체다. 글로벌 중요 완성차 업체∙통신사업자∙통신장비 제조사 등 총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AA’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하게 전장분야(Tier-1)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이사회는 완성차 업체와 통신업체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5GAA’ 이사회 멤버 선임을 계기로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커넥티드 카 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신규 기술개발 주도 등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 노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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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와 LG화학이 구동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등을 납품 중인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사진=GM제공 |
LG전자는 LG전자는 IVI(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 등 차량 내장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분야 소프트웨어(SW)플랫폼 표준단체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의 부회장사에 오르며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지난 해 10개사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가 된 데 이어 단 1년만에 부회장사로 올라섰다. 이는 2011년부터 ‘제니비 연합’ 회원사로서 표준화된 차량용 웹 API를 개발, 제니비 표준으로 등재하는 등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또, ‘제니비 플랫폼’과 호환되는 자체 SW플랫폼을 개발, 여러 완성차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등 우수한 SW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제니비 연합’은 오픈소스인 ‘리눅스(Linux)’ 기반 IVI용 SW플랫폼 표준인 ‘제니비 플랫폼’을 개발, IVI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2009년 출범해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 150여 개가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제니비 플랫폼’은 BMW, 르노-닛산, 볼보, PSA푸조시트로엥, 현대기아자동차 등 여러 자동차업체의 IVI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제 표준 단체 ‘오토사(AUTOSAR )’ 프리미엄 파트너 가입을 승인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에서 IT와 전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양사가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의 투자와 경영진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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