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에 탑재돼 눈길을 모았던 ‘이미지 인식’ 기술 경쟁이 올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네이버, 구글 등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공룡이 올 하반기 이미지 검색 기술 고도화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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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를 비롯해 구글, 카카오는 음서 인식을 넘어서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왼쪽은 네이버의 '스타일추천' 기능, 오른쪽은 구글 렌즈의 이미지 검색 화면.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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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비롯해 구글, 카카오는 음서 인식을 넘어서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이미지 인식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가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찍으면 이미지 인식 서비스가 이를 인지해 쇼핑이나 다른 서비스로 연계해 주는 것이다. 아직 앱으로 출시될지 음성 인식 AI 검색 서비스 ‘네이버 아이’ 일부 기능으로 포털 내 적용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그동안 네이버는 딥러닝, 인공신경망 등의 AI 기술을 접목시켜 네이버아이, 추천, 이미지검색 등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이미지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러블리', '귀여운' 등 감성 키워드별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추천’ 기능을 시범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상품의 텍스트 정보를 분석해 가격, 브랜드, 색상 등과 같은 정형화된 속성만을 분류할 수 있었던 기존과 달리 '스타일추천'은 이미지로부터 상품의 느낌을 자동 추출해 ‘로맨틱’, ‘러블리’, ‘여리여리한’ 등과 같은 감성적인 느낌까지 찾아준다.
현재는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패션 의류 일부 키워드에 우선 적용됐지만 향후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글은 ‘구글 I/O 2017’에서 ‘구글 렌즈’ 앱을 선보이며 이미지 검색 기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글 렌즈 앱은 장착된 AI가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인식,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 사진 한 장만 있으면 정보 검색뿐 아니라 예약, 결제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리를 걷다 영화의 포스터를 촬영하면, 영화 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여 주고 가까운 영화관의 위치까지 알려 주는 식이다. 여기서 영화관을 선택하면 예약 서비스까지 연결,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돕는다.
구글 렌즈의 기능은 단순히 정보 제공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원하는 결과물을 제시하기도 한다. 만약 사용자가 와이파이 공유기에 붙어 있는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구글 렌즈 앱을 통해 촬영하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와이파이에 연결한다.
구글은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 진 것이 이미지를 인식하는 소프트웨어와 AI 기능이 결합한 ‘시각 기반 컴퓨팅 기능’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사물을 식별하는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알아서 정보를 찾아주는 수준까지 발전한 덕분이라는 얘기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렌즈가 당신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보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며 "이제 사물을 식별하는 것에서 나아가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저장하고 정보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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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꽃검색 서비스 화면 /사진=카카오 제공 |
카카오도 연내 이미지 검색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꽃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다. 꽃검색은 스마트폰으로 꽃을 촬영해 올리면, 꽃 이름과 정보 등을 검색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정확도는 약 90% 정도다.
카카오는 현재 꽃검색의 기반 기술인 이미지 인식 기술을 지능형 이미지 썸네일 시스템이나 스팸·성인 이미지 및 영상 분류에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는 꽃검색에 제한돼 이미지 검색을 제공하고 있지만 연내에는 전체 검색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검색은 AI 기술 발전의 정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음성 검색에 비해 적은 수고와 노력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 검색 기능은 놀라운 편의성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인류의 삶의 모습을 또 한 번 바꿔 놓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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